![]() |
| 세계 반도체 시장이 최악의 침체 국면을 벗어나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흥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웨이퍼의 회로를 검사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
세계 3위 D램 반도체 업체인 일본 엘피다메모리의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2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5월에 D램 가격을 50% 올리겠다. 그 가격 밑으로는 D램을 PC제조업체에 팔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괴롭혀온 공급 과잉 현상이 적극적인 감산과 구조조정 덕분에 드디어 해소됐다"고 말했다.
사카모토 사장의 이런 발언에는 사상 초유의 불황을 겪고 있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자신감이 숨어 있다. 실제로 세계 1·2위 D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미 이번 달에 델컴퓨터나 HP와 같은 대형 PC업체에 제공하는 고정거래가격을 5~10% 정도 올렸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 '바닥론'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세계 반도체 1위인 인텔을 비롯해 일본 도시바와 미국의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잇따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은데다 D램·플래시메모리와 같은 주요 반도체 제품의 가격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무 구조가 허약한 하위권 반도체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거나 구조조정을 시작한 것도 '회복의 징조'다. 이런 파산과 통합으로 공급자의 숫자가 줄어들수록 회복의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회복의 과실은 '승자 독식'으로 흐르게 된다.
◆인텔·도시바·TI 등 주요 업체 1분기 실적 예상보다 좋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선두권 업체들은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실적을 냈다.
인텔과 TI는 올 1분기 적자를 낼 것이란 우려를 샀지만 최근 실적 발표에서 흑자 성적표를 내보였다. 인텔과 TI는 각각 6억4700만달러(8700억원)와 1700만달러(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도시바는 지난 16일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플래시메모리의 가격 상승 덕분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의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지난해 4분기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실적이 좋아지는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같은 휴대용 IT 기기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 플래시메모리 현물 가격은 최근 6개월 새 2배 이상 올랐다. PC에 주로 들어가는 D램 반도체 현물 가격도 최근 2~3개월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반도체협회(WSC)의 프랭크 후앙 회장은 "6월쯤이면 전 세계의 D램 제품 재고가 바닥이 나면서 3분기에는 D램 부족 사태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황을 못 버틴 업체는 잇따라 퇴출
반도체 시장의 강자들은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을 내는 반면, 하위권 업체들은 불황을 못 이기고 퇴출 위기에 몰리며 '승자 독식'의 추세가 뚜렷하다.
인텔은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점유율을 4%포인트 높여, 무려 82%에 달한다. 반면 경쟁사인 AMD의 점유율은 14%에서 10%로 떨어지며, 1분기에 순손실 4억1400만달러(5500억원)를 냈다. AMD는 "2분기에도 매출이 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 |
◆일본발(發) 시장재편 가속
80년대 세계 최강의 반도체 국가였던 일본은 불황기에 '사업 통합'을 통한 재기에 나서고 있다. 분야별 강자만 살아남는 반도체 시장의 흐름 속에서 일본 반도체 기업 간 통합으로 규모를 키운다는 것이다.
도시바의 니시다 아쓰토시 사장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반도체 업체 수는 너무 많아 문제"라며 "적극적인 시장 재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에는 13개의 반도체 업체가 있다.
이미 일본 2위 르네사스와 3위 NEC일렉트로닉스가 경영 통합을 위한 협상에 나섰다. 성사되면 매출 1조2000억엔(16조5000억원) 규모로,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로 거듭난다.
도시바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부문만 본사에 남기고, 비메모리 부문을 분사시켜 다른 일본 업체와 통합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본 언론들은 후지쓰의 반도체 자회사인 후지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의 통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의 D램 업체인 엘피다는 대만 정부와 제휴해 타이완메모리(TMC)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일본의 반도체업체들은 '퇴출' 당하지 않는 방법으로 '통합'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회복기 거쳐 본격 상승기는 내년 중반 이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기는 했지만, 본격 상승기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해 들어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긴 했지만,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PC·휴대폰 등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1분기의 전 세계 PC 출하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6.5% 줄어든 6720만대에 그쳤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휴대폰 시장이 소폭 하락하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은 올해 2066억달러(305조원)에 그쳐, 2년 연속 시장이 위축되겠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10% 안팎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IDC코리아의 김 이사는 "지금은 추가적인 추락이 없는 안정기로 들어서는 단계"라며 "앞으로 1년간 'U자형' 곡선의 바닥을 지나다가 내년 중반 이후 실물 경제의 회복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기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3&aid=0002045118
(네이버뉴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donghaei.net/rss/comment/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