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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묘안찾기 부심… 아이디어 콘테스트 개최
[데일리노컷뉴스 지봉철 기자]"동원합니다. 일꾼 동원합니다. 공성전차 일부는 공성상태가 됐고 일부는 통통통통통통. 추적자 세기 추적자 두기 추적자 한기 광전사 광전사 치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생체기계개체 섞어서 생체기계개체 섞어서! 그런데 공성상태됐고 전차 공성상태됐고, 전차공성! 임요환선수 상대편 병력없어요. 이재훈 병력없어요! 경기끝! 경기끝! 아~"
'스타크래프트2' 출시 이후 전용준 캐스터의 가상 실황중계다.
블리자드가 고민에 빠졌다. '스타크래프트2'의 베타테스트가 임박한 가운데 한글 번역에 대한 그림도 아직 제대로 그리지 못한 형편이다. 경우에 따라선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통통통'이란 전용준 캐스터의 속사포같은 대포말도 역사 속으로 묻힌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www.blizzard.co.kr)는 14일 국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글 명칭을 공모하는 '스타크래프트2 한글화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대 여론에 고심하는 블리자드가 '일단 시간을 갖고 묘안을 찾아보자'는 여지를 남기면서 자칫 쏟아질 수 있는 뭇매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 공'을 게이머들에게 넘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스포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 한글 명칭 사용에 대해 묘안을 찾기 위해 부심하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처럼 블리자드가 고민하는 것은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의 그림자가 너무도 짙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 전작의 영문 명칭을 계속 사용했으면 하는 게이머들과 블리자드의 현지화 정책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특히 '스타크래프트2'는 방송 중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우리말을 고집한 낯선 용어가 전파를 탈 경우 자칫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작의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받기를 원하는 블리자드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캐스터와 해설자들이 현장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사용되던 용어들이 영문 명칭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조어들이 많기 때문. 바이오닉과 메카닉을 합성한 바카닉, 원팩토리더블커맨드를 줄인 원팩더블 등이 그 예다.
연습을 한다고는 하나 10년간 입에 붙은 표현이 쉽게 떨어질 리가 만무하다.
블리자드에서 만든 신조어도 고민거리다. 뮤탈리스크, 히드라리스크, 저글링 같은 신조어는 어설픈 번역체로도 해결할 수 없다. 실제로 저그종족은 아직 기본 유닛의 한글 명칭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스타크래프트2'의 한글 명칭을 쉽게 포기할 수만도 없다. 그동안 한글화 작업으로 쌓아놓은 '코리안 프렌들리' 이미지는 블리자드로서도 놓칠 수 없는 것. 게이머들의 압력도 있지만 한글화 정책은 블리자드 이미지 제고에도 중요하다.
한 방송관계자는 "블리자드도 영문 명칭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눈치를 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지부진한 '스타크래프트2'의 한글화 작업이 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국내 게이머들의 여론이 중요하게 됐다.
한편 '스타크래프트2' 한글화 아이디어 콘테스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이벤트 공식 웹사이트 (www.blizzard.co.kr/sc2localizationcontest/index.s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100명에게는 국내 최초로 스타크래프트2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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