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 해마다 급감… 전자파 등 원인 추정

생태계 붕괴 우려… 과일-야채농가 큰 타격


세계적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꿀벌 실종의 재앙’이 일본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딸기 수박 사과 멜론 배 가지 호박 등 과일과 야채 농사에 반드시 필요한 꿀벌이 급격히 줄어 농가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나가노() 현에서는 230만 마리가 갑자기 죽었다. 꿀벌이 있어야 이들 농작물의 수분(·꽃가루받이)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작년 가을부터 꿀벌 수가 급감했다. 돗토리(), 아오모리() 등 7개 현에서는 1000만 마리가 부족하다는 게 농림수산성의 추산이다.

꿀벌 실종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2006년 가을 미 펜실베이니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퍼졌다. 미국에선 24개 주에서 평균 25%의 꿀벌이 사라져 양봉 농가가 타격을 입었다는 집계도 있다.

우리나라도 2006년 경북 칠곡군 한 양봉 농가에서 꿀벌 250군 중 150군이 없어진 것을 비롯해 떼죽음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은 꿀벌 번식을 위해 매년 1만여 마리 여왕벌을 수입해온 호주와 하와이에서 작년 가을 전염병이 발생하

는 바람에 수입까지 전면 중단되어 피해가 크다. 꿀벌이 없으면 사람 손으로 수분작업을 해야 해 생산 단가는

올라가는 반면 생산량은 줄어든다. 100m²당 생산단가가 200∼1000엔 올라간다. 사람 손으로는 꽃가루를 균등

하게 옮길 수 없어 모양 좋은 과일을 만들기도 어렵다. 최근엔 수만 마리가 든 꿀벌 상자를 통째로 도둑맞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여름까지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과일과 야채 농사가 큰 타격을 받아 벌써부터 농산

물 값 폭등이 점쳐지기도 한다.



정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자치단체별 꿀벌 수급 현황을 조사해 여유가 있는 지역에서 부족한 지역으로 꿀벌

을 이동 투입하고, 양봉업계에는 비축된 벌을 꽃가루받이용으로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또 아르헨티

나와 여왕벌 수입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협의가 순조롭더라도 연내에 여왕벌을 들여오기는 어려운 실정인 데다 아르헨티나산 벌은 거친 성격의 유전자를 갖고 있어 꽃가루받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자치단체는 대책팀을 가동해 꿀벌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꿀벌 급감과 이로 인한 재앙은 최근 국내에도 관련 서적이 번역 출간돼 주목을 받을 정도로 중대한 환경문제 중 하나로 떠올랐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 과도한 농약 사용, 휴대전화 등 전자파의 영향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2009/05/15 18:16 2009/05/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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